칠곡상공회의소가 무능과 무관심의 온상이 되고 있다. 기업과 지역 경제의 구심점이어야 할 기관이 회원사들의 회비만 축내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상공회의소의 본분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정부와 지자체에 전달하고,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을 이끌며, 나아가 투자유치 활동까지 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칠곡상의에서는 그런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무책임은 현관부터 드러난다. 방문객을 맞이하는 안내판에는 여전히 관내 대표기업으로 상장 폐지된 회사가 자랑스럽게 소개돼 있다. 이미 2020년에 시장에서 사라진 회사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내 기업 현황이나 회원사 직원 수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기본 데이터도 없는 기관을 두고 ‘기업 지원 단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홈페이지는 더 처참하다. 게시판 상당수는 7~~8년 전 자료가 최신 글로 방치돼 있으며, ‘업계동향’ 코너의 최근 글은 2021년 단 한 건뿐이다. 그 이전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5~6년 동안 업계 소식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은 곧 일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인근 상공회의소들이 활발한 게시판 운영으로 기업과 소통하는 모습과는 극명히 대조된다.
회원사들이 낸 회비로 운영되면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기관이 자리만 차지하고, 월급만 축내고 있는 것이다. 이를 관리자는 수년째 방치해 왔다. 지자체보다 앞서 나서도 부족할 판에 칠곡상의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이제라도 자성해야 한다. 칠곡상공회의소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기업 현황을 재정비하고, 업계 동향을 신속히 공유하며, 정책 건의와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더 나아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과 군민, 지자체를 잇는 지역 경제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칠곡상의는 존재 이유를 스스로 상실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회원사들이 낸 회비로 월급을 받아가는 직원들이야말로 이 참담한 현실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착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지역 기업에 대한 모독이다. 이제는 안일함에서 벗어나 땀 흘리며 현장을 뛰는 모습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