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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실업팀, 이제는 혁신을 선택할 때다

[사설] 梨泉 김윤탁

기사입력 2026-07-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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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가 매년 약 40억 원 안팎의 시민 세금을 투입해 운영하는 실업팀 정책을 이제는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다. 오랫동안 운영해 왔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종목과 예산을 유지하는 시대는 지났다. 예산 대비 성과와 시민 체감도, 도시 홍보 효과, 지역경제 파급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특히 2027년도 본예산 편성을 앞둔 지금이 실업팀 운영 전반을 재점검할 적기다. 성과가 미흡한 종목은 과감히 조정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는 적극 투자하는 구조 개편도 검토해야 한다.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실업팀 역시 시대 변화에 맞는 혁신이 요구된다.

 

 


현재 김천시는 배드민턴단과 육상단, 여자농구단 등 3개 실업팀을 운영하며 연간 약 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종목을 운영하느냐가 아니라 그 예산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느냐다. 메달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공감하고 도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스포츠 정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실업팀의 존재 이유는 단순한 입상 실적에 있지 않다. 김천이라는 도시를 전국에 알리고, 지역 체육 인재를 육성하며, 시민들에게 스포츠를 가까이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전국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있다. 시민들이 함께 응원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시민의 팀'이 될 때 비로소 실업팀은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아쉽다. 많은 시민들은 김천시에 어떤 실업팀이 있는지조차 잘 알지 못한다. 선수들의 경기 일정이나 활동은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고, 학교 방문과 유소년 재능기부, 시민 체험 프로그램, 생활체육 연계 사업도 활발하다고 보기 어렵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실업팀이라면 경기장 안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시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더구나 일부 종목은 전국 실업팀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경쟁 구조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승과 입상이라는 성적만으로 예산의 효율성과 도시 홍보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메달 개수보다 시민 참여도와 언론 노출 효과, 유소년 육성, 전국대회 유치, 지역경제 기여도까지 함께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김천은 전국 최고 수준의 스포츠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국제규격 실내수영장, 테니스장 등 우수한 시설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시설을 단순히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업팀 운영과 전국대회 개최, 전지훈련 유치, 유소년 육성, 스포츠 관광까지 연결하는 미래 성장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민적 관심이 높고 생활체육 참여가 활발한 종목을 적극 발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전국적으로 팀 수가 적고 대중성이 낮은 종목을 관행적으로 유지하기보다 김천의 시설과 도시 여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종목으로 전략적인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빙팀이다. 김천은 국제규격 실내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별도의 대규모 시설 투자 없이 실업팀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이빙팀은 전국체전 메달 획득은 물론 국가대표 선수 육성의 기반이 될 수 있으며, 전국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를 통해 스포츠도시 김천의 위상을 높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한 적은 예산으로 운영이 가능한 볼링팀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생활체육 참여 인구가 많아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쉽고, 동호인 대회와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국민적 인기가 높아진 당구팀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프로당구(PBA)의 성장과 유튜브 콘텐츠 확산으로 당구는 생활 스포츠를 넘어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이벤트와 전국대회 개최,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도시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종목이다.

 

 


이처럼 김천은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기보다 이미 갖추고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실업팀 정책을 재편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스포츠 정책도 투자 대비 효과를 냉정하게 따지는 시대다. 기존 종목을 유지하기 위한 예산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포츠 행정과 체육경영, 도시마케팅, 지역경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객관적인 평가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종목별 예산과 경기 성적뿐 아니라 시민 참여도, 언론 홍보 효과, 전국대회 유치 실적,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공개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전문 용역이 아니더라도 시의회와 체육계, 언론, 시민이 함께 예산의 효율성을 검증하는 절차는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김천시체육회와 종목별 단체 역시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기존 종목의 존속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김천의 스포츠타운과 지역 여건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종목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도시의 경쟁력은 관행이 아니라 혁신에서 나온다. 변화 없는 행정은 현재를 유지할 수는 있어도 미래를 만들지는 못한다. 실업팀 역시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과 함께 숨 쉬고, 시민이 응원하며, 시민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2027년도 예산은 단순한 예산 편성이 아니라 김천 스포츠의 미래를 결정하는 출발점이다. 이제 김천시는 과거의 관행을 답습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 전략적인 종목 재편을 통해 스포츠 중심도시의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성과는 더욱 키우고 한계는 과감히 개선하는 용기, 그리고 시대를 앞서가는 발상의 전환이야말로 시민이 공감하는 체육행정과 스포츠도시 김천의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김대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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